모바일 메뉴 닫기
 
제목
[번역] 박영희 박사의 '창세기와 만나다'(2020)
작성일
2021.02.01
작성자
학부대학 교양교육연구소
게시글 내용

박영희 박사가 번역한 역서


<책 소개>

천의 얼굴을 가진 문헌, 창세기
창세기는 어떻게 탄생했고 해석되어왔는가, 인류 문명과 창세기는 서로 어떠한 영향을 주고 받았는가?

성서, 그 중에서도 창세기만큼 인류사에서 논쟁적인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이 책은 책의 형태로 등장한 이래 세월이 지날수록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었다. 프린스턴 대학교 출판부에서 야심차게 펴내고 있는 ‘위대한 종교 서적들의 생애’ 시리즈 중 ‘창세기 편’인 이 책에서 저자 로널드 헨델은 창세기 본래의 생애, 즉 책의 탄생 및 본래 내용과 ‘’사후의 생애‘, 사람들의 해석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창세기 ’사후의 생애‘를 살핀다. 그러한 가운데 창세기라는 저작이 인류사에 미친 영향, 인류사의 전환이 창세기 해석에 미친 영향 또한 다룬다.
고대 근동 신화들이 창세기의 형성에 미친 영향, 칠십인 역과 필론으로 대표되는 히브리 사상과 그리스 사상의 융합, 아우구스티누스와 단테, 라쉬, 루터, 라블레의 새로운 해석, 갈릴레오가 촉발한 종교와 과학의 관계, 스피노자의 도발, 에밀리 디킨슨과 카프카의 모색, 아우어바흐의 진중한 작업에 이르기까지 창세기의 형성과 해석의 변화는 그 자체로 서구 문명 형성사이자 지성사의 일부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창세기를 경전으로 믿는 유대교인이나 그리스도교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서구 문명의 영향권 아래 있는 우리는 모두 창세기에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는 창세기의 자식들이라 할 수 있다.
창세기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를 다룬 책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창세기가 인류사에서 어떠한 식으로 해석되었는지, 그리고 인류 지성의 변화가 창세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학문적으로 다룬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바로 그 드문 창세기의 영향사, 해석사, 지성사 저작이며 서구 문명의 성립 및 변화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숙독할 가치가 충분한 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