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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술] 박혜정 박사의 '분단의 역사인식과 사유를 넘어'(2019)
작성일
2021.02.01
작성자
학부대학 교양교육연구소
게시글 내용

박혜정 박사와 11인의 집필진이 저술한 공저


<책 소개>

‘독일문제’와 ‘한반도 문제’란 무엇인가?
‘독일문제’란 유럽 내에서 역사적으로 독일로 인해 생겨나고 독일을 중심으로 생겨난 여러 문제를 두루 지칭하는 일반명사가 아니라, 19세기 중반까지도 통일과 독립국가를 이뤄내지 못하고 분열된 채 일으켰던 다양한 유럽 내 힘의 불균형 문제에서 연유한 고유명사이다. 그런 까닭에 이를 전유해 동아시아에서 한반도의 분단이 가져온 문제를 ‘한반도 문제’로 지칭하는 것은 공정한 표현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독일문제에서 핵심적 책임은 독일에 있지만, 한반도 문제에서의 책임은 한반도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굳이 우리가 ‘한반도 문제’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것은 세력 간의 갈등과 대립 구조가 내부의 해결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여러 국가들 간의 합의를 통해서만 해소될 성격의 문제라는 데 근거가 있다. 독일의 분단과 통일에 관한 다양한 이론적·실제적 논의 속에서 독일문제는 언제나 ‘유럽문제’였고 유럽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였듯이, 한반도 문제 또한 언제나 동아시아 내지 환태평양권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이 책은 ‘한반도 문제’와 ‘독일문제’로 압축시킨 다양한 역사적 측면을 구체적으로 비교하고자 한독비교사포럼이 10여 년간 골몰했던 문제의식의 결과물이다.

독일문제와 한반도 문제의 유사성과 상이성을 비교사의 시선으로 성찰한다.

19세기 이후 동아시아와 중부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충돌의 양상은 냉전을 거치면서 잠시 물밑으로 잦아들었지만, 21세기 이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00여 년 전 세계적 차원에서 벌어지던 지정학적 충돌 양상에서 한걸음도 벗어나지 못한 채, 익숙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통일독일은 분단한국의 통일 모델로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독일과 한반도의 분단이 주는 유사성만큼이나 그 역사적 배경, 조건, 상황에 상이성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막연히 유사성에 의존해 독일통일 과정을 한국에 그대로 이입해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은 섣부른 작업이다. 이 책은 유사성만큼이나 상이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