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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번역] 김학철 교수의 '신약- 문학으로 읽는 신약성서'(2018)
작성일
2021.02.01
작성자
학부대학 교양교육연구소
게시글 내용

김학철 교수가 공동번역한 역서


<책 소개>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펴내는 ‘A Very Short Introduction’ 시리즈 가운데 신약성서를 다룬 저작. 수많은 사람들 삶의 중심에 놓인 책이자 궁극적인 희망을 설정하는 데 준거가 되어 온 신약성서라는 문헌을 문학의 눈으로 읽을 때 어떠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성서를 문학의 눈으로 읽는 일, 문학 비평은 성서 본문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과정과 성서를 형성한 역사적 배경을 묻기보다, 하나의 창작물로서 완성된 성서 본문이 어떤 문학적 효과를 드러내는지에 관심을 둔다.

성서가 지닌 모순과 역설, 은유와 상징을 낱낱이 풀어 역사적인 해명을 통해 해소하기 보다는 이 요소들이 전체 작품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어떤 효과를 내는지에 집중해 성서를 하나의 작품으로 이해하려 한다. 문학비평은 성서의 각 문헌을 교리의 기반이 되는 일종의 법, 윤리적 가르침들을 모아놓은 교훈집으로‘만’ 환원시키려는 경향, 과거 역사의 유산으로만 간주하고 고고학 유산처럼 대하는 태도를 넘어 ‘그때 거기’의 저자들이 실제로 어떠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어떠한 방법을 활용해 ‘그때 거기’의 독자들 뿐 아니라, ‘지금 여기’의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는지 헤아려보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저자 카일 키퍼는 이 책에서 복음서, 바울로 서신, 요한의 계시록과 같은 신약성서의 문헌들이 문학작품으로서 어떠한 특징을 갖고 있는지를 살핀다. 또한 서구의 고전적인 문학작품들이 신약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하나의 책’으로서 신약성서가 지닌 의미는 무엇인지도 해명하고 있다. 그는 어떠한 면에서는 문학비평이라는 방법론이 등장하기 전에도 인류는 ‘문학적’으로 성서를 읽어왔으며 ‘문학’이라는 눈으로 성서를 대할 때 다른 눈으로는 보지 못했던 풍요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이야기-세계의 원천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스도교라는 거대한 흐름에 준거가 되는 문헌일 뿐 아니라 인류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차지하는 신약성서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 신약에 관한 여러 저작들 가운데 신뢰할만한 출발점을 찾고 있는 이, 낯설고도 풍요로운 신약성서의 세계를 좀 더 깊게 음미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두껍지 않으면서도 단단한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